An ant and an airplane. 개미와 비행기.

3 piece 2021. 12. 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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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인류가 지금의 우주를 창조했을 수도 있다는 재밌는 상상을 해보았다.

미래 인간이 지금 우리가 신이라고 상상하는 것과 흡사한 수준으로 진화에 성공했다면..?

인간을 있게한 것이 인간일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는 흥미롭다.


 



An ant and an airplane 개미와 비행기 (32*24cm paper)






An ant and an airplane 개미와 비행기  (41*32cm canvas)





개미와 비행기

블랙홀은 그대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지만 우리에겐 긴 터널과 비슷하다. 우리는
터널의 입구에 들어선 이상 아무리 끝이 보이지 않아도 계속 앞으로만 가면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우리의 공간에서 그대는 방향을 잃게 된다. 
처음부터
터널의 시작이 없는 셈이기에 영원히 그 안에 갇히게 된다. 

자신이 속한 공간을 인지하는 능력의 한계는 방향의 한계로 나타난다. 비유하자면 그대
의 3차원 공간에서 2차원에 있는 그대, 즉 사진 속 그대는 이동할 수 없다. 2차원의 이는
3차원의 방향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공간인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가
고자하는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그대는 방향을 몰라 이동할 수 없다. 그저 놓아진
대로 바라볼 뿐이다. 그대의 사진 속 그대가 그대에 의해 놓아진 대로 계속 천장, 또는 반
대편 벽을 보게 되는 것처럼. 만일 그대가 사진을 덮어버린다면 사진 속 그대가 보게 되는
것은 오로지 암흑뿐이다.

 

인간은 참깨가루가 든 자루를 쏟았을 때 수많은 참깨 중 하나의 참깨가 바닥에 내려앉기
까지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다. 한 사람이 살면서 교류하는 모든 인간관계와 매순간의
감정도 계산할 수 없다. 공식이 없는 문제와 미지의 것들을 마주하면 인간은 확률과 통계
의 도움을 받는다. 확률이 100과 0이 아니고 그에 아주 가깝다는 사실에 동시에 안도하고
불안해한다. 그대의 손바닥의 넓이가 태평양의 넓이보다 클 확률은 어떻게 될까? 지금 당
장 그대의 두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면 상상하는 가장 큰 바다를 앞에 두고도 볼 수 없는데
그렇게 답에 자신할 수 있는가?

그대의 공간이 우리에게 2차원과도 같다는 것은 그대의 손바닥의 넓이와 태평양의 넓이
가 같을 수 있음이다. 그렇다면 왜 손바닥이 태평양과 실제로 크기가 비슷하다고 인지하는
인간이 없는 걸까. 그것은 그대의 공간에서 그 명제가 성립할 확률은 0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대의 공간에서 커피 잔에 담긴 커피는 계속해서 뜨거울 수 없고, 입 속의 혀는 자고 일어
나도 사라지지 않듯이. 누군가의 손바닥은 언제나 항상 태평양보다 작다. 하지만 그 확률은 
0에 가까울 뿐 결단코 0이 될 수 없다. 그 이유는 그대의 공간 속 법칙이 바깥에서도 절대적
으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대가 인식하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알리는 신호
이다.

우주에 작용하는 물리법칙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모은 정보들은 우리를 어머니 우주로
부터 벗어나게 해주었지만, 그것은 우주 안의 우리와 교감하기 위함이었다. 태어난 아이가
뱃속의 자신을 돌보는 것처럼. 우리를 가르친 것은 미래의 우리였다. 이는 얼마나 아름다운
아이러니인가.

> 개미는 비행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개미는 비행기에 대해 납득할 수 없었고 개념을
성사시킬 수 없었다. 어디부터가 비행기의 시작이고 어디까지가 끝인지도 알 수 없었다.
자신이 또 다른 비행기 위에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한 마리의 개미에게 비행기는
영원한 크기의 돌멩이와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개미가 비행기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창조해 냈을 때, 개미는 더 이상 개미가 아니다. <

 


 

 

Baey Production

Keeping with my thoughts : art, writing, a few photos and else. baey 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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