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케이블카' 타고 보는 눈 덮인 설악산의 절경! (ft. '설악 소공원'& 강원 지역 폭설)
블로그/각종 리뷰 및 추천 2022. 1. 7. 18:05
❄️엄마와 단둘이 떠난 강원도 여행의 첫 시작은 폭설이었다. ❄️
여기는 강원도 고성.
도착한 날(24일) 저녁 눈이 심상치 않게 오고 재난문자까지 와서 이러다가 진짜로 며칠 동안 강원도에 고립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그래도 집에서 요리해 먹고 수다 떨면서 '못 돌아다니면 어때 그냥 쉬다가 가는 거지'라는 결론을 내고 잠을 자고 일어나니...
마치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온통 하얀 눈꽃 세상이 펼쳐졌다!
전화해 보니 서울, 인천, 파주 지역에는 눈이 안 내렸다고 하는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0_0
밤새 내린 눈에 파묻힌 차를 구출하기 위해 삽으로 눈을 퍼내는데 이 경험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
두꺼운 식빵? ㅋㅋ 내지 생크림같이 탐스러운 눈을 퍼내는데 은근히 쾌감이 있었다. ㅎㅎㅎ
이날 날씨가 궂으면 집에서 쉴 계획이었지만 춥긴 해도(영하 8도) 화창하고 날이 맑아서 설악산을 가기로 결정했다.
밥을 든든히 먹고 목적지로 고고!
엄마가 강력 추천한 곳은
'설악산 소공원'.
안에 들어가서 문화재 구역을 볼 수 있고 설악 케이블카도 탈 수 있는 곳이다.
혹시나 해서 전화로 물어보니 케이블카가 정상 운영한다는 말에 그곳으로 결정했다.
설악산 소공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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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원으로 가면서 약간 불안했던 것이.. 차들의 30퍼센트는 다 밑에 세워두고 걸어 올라간다는 점이었다.
이 소공원 주차장(거리뷰 사진 참고)이 소공원 바로 앞 마지막 주차장인데 여기까지 가지 않고 저 밑에 차를
세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길이 꽁꽁 얼었고 눈발이 계속 내려서 미끄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밑에 세우고 걸어갈까 말까 고민하다 떠밀리듯 소공원 입구 바로 앞 주차장으로 향하는 언덕행에 합류했는데..
중간 언덕고지에서 차가 갑자기 헛바퀴를 구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악셀을 밟아도 차가 가지 않고 오히려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차가 언덕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ㄷㄷ
1차선 도로 위, 우리 뒤에는 기다리는 차들로 가득하고.. 운전석에 앉은 엄마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
다행히 바로 뒤에가 택시였고 노련한 택시 기사님의 지침을 침착하게 따르니 차가 다시 언덕을 올랐다.
기어를 1로 놓고 살짝 바퀴를 튼 뒤 천천히 엑셀을 밟았더니 차가 움직여줬다.
우리 차 뒤뒤에 있던 차도 그 부분에서 못 올라오던데.. ㅠㅠ 거기가 마의 구간인 것 같다.
(가슴을 한 번 쓸어 내리고..)
아무튼 다행히 차를 무사히 세우고 문화재 마을 입구로 들어선다.
문화재 구역 입장료
소공원(문화재 구역)에 입장할 때는 입장료를 현금으로 계산하니 현금을 지참해야한다.
케이블카는 소공원 안에 있는데 별도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여기서 표를 사고 300m 걸어들어가면 케이블카를 타는 곳과 매표소가 따로 있다.
(스포일러: 문화재 구역 너무 아름다우니까 케이블카 타고 내려와서 꼭 둘러보는 것을 추천!)
케이블카 타러 가기 전 잠시 경치 감상.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다.
케이블카 요금표
타는 곳은 2층에 위치한다.
안내 방송에서 계속 '강풍으로 인해 케이블카 운행이 멈출 수 있다.'라는 경고 멘트가 나온다. ㄷㄷ
권금성 정상까지 가기 위해 아이젠을 착용하고 단단히 무장한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엄마와 나는 후자)
표를 내고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입장-!
차갑고 상쾌한 바람과 함께 바로 앞에 눈 덮인 설악산이 웅장하게 맞이한다.
(다들 기대감에 들뜬 분위기 ㅎㅎㅎ 엄마도 눈 덮인 설악산은 처음이라고 한다!)
공중에서 내려다 본 하얀 옷을 입은 산등성이.
케이블카 타고 '우와~' '우와~' 거리면서 여기저기 눈에 담다 보니 벌써 도착! 😀
타고 있을 때는 모르는데 옆에 스쳐 지나가는 반대쪽 케이블카를 보면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산 위에 있는 간이 휴게소 + 카페.
권금성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무장한 사람들.
우리는 아이젠을 착용 안 해서 그냥 여기서 머물다 내려가기로 했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을 시 권금성에 오르는 것을 금지한다는 말이 계속 방송된다.)
기다렸던 케이블카에 탑승하고 올라가서 본 풍경은 추웠지만 정말 장관이었다. 설악산은 단풍을 보러 간다지만
눈 덮인 풍경이 주는 아름다움은 또 달랐다. 마치 호랑이와 백호처럼 비교할 수 없는... 😊
간이 휴게소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시켜 먹었다.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t.p.o 값을 생각하면 싼 편인 것 같다. ㅎㅎㅎㅎ
맛있게 먹은 떡볶이와 어묵꼬치!
조금 더 있다가 가려고 했으나 방송에서 계속해서 '케이블카 운영이 정지될 수도 있으니
계획이 급한 분들은 서둘러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해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바람이 점차 거세져서 엄마와 나도 설경을 더 즐기는 것을 뒤로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기 전 아쉬워서 다시 한번 더 찍은 설악산 사진들.
엄청 추운 와중에도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핸드폰 사진은 이날 두 눈으로 본 것의 반의 반도 담아내지 못하지만 말이다.. ㅠ_ㅠ
케이블카는 타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은 편이다.
성인 1명 요금이 11000원이기도 하고, 권금성을 안 가고 그냥 내려오면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든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올라간 김에 꼭 권금성을 갔다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신기한 것은 산에서 내려오니 바람이 안 불었다.
신흥사를 둘러보러 가는 길.
여기서부터가 문화재 구역에 위치한 절이 있는 공간인데 여기의 풍경도 너무 아름다워서..
어쩌면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본 풍경과 아래 내려와 본 풍경을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 (●'◡'●)
강원도 여행 자제 경보가 내려져서인지 엄마 말에 따르면 사람이 진~짜 없는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하얗게 눈 덮인 길을 사박사박 밟는 소리가 선명히 들리는 채로 절 풍경을 감상하는데..
정말 너무 너무 좋았다!
눈이 오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귀한 풍경 같아서 계속 사진을 찍느라 손이 시려웠다. ㅎㅎ
스님이 참선 중이시라 큰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지침이다. 🤫
엄마가 예쁘다고 찍으라고 한 돌 두 개. 왠지 느낌 있다. ㅎㅎ (뭐에 쓰는 걸까?)
여기에서 절도 했다. 바닥이 엄청 차가워서 발이 너무 시려웠다 ㅋㅋㅋㅋㅠ
이날의 온도, 고요한 와중에 사람들이 도란거리는 소리, 눈 밟는 느낌, 바람 소리, 나무 냄새..
다 전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냥 지나쳐 갔는데 엄마는 엄청 오래된 문이라고 관심 있게 구경한 문.
엄마 사진도 한 장. (찰칵-!)
신흥사를 다 구경하고 나와서 조금 더 올라갔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로 아름다운 광경을 볼 때 눈으로 보기 보다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ㅎㅎ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는 게 좀 아쉽기도 하지만..
이렇게 기록으로 남은 사진들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순간에는 참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들고 기쁘다. ^^
내려오면서 마주친 설악산 국립공원의 마스코트 흰 반달가슴곰!
가슴에 있는 반달 모양 무늬가 눈이 내려서 만들어진 작품인 줄 알고 경탄을 금치 못할 뻔... 하다가!
이미 그려진 거군. 😙ㅋㅋㅋㅋ
근데 등에 흰색 망토를 걸친 것 처럼 아주 잘 어울린다!
돌아가는 길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던 예쁜 다리. 날이 맑을 때 보면 완전 다른 모습일 것이다.
항상 다 내려와서야 보게 되는 안내도. ㅎㅎㅎ
어디를 둘러봐도 모든 것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웠던 이번 강원도 여행!
그 중에 특히 하얗게 물든 설악산 소공원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직접 갈 수 없다면 사진으로나마 그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럼 이렇게 설악산 케이블카, 설악산 소공원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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