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산" 둘레길~정상 코스 추천 (ft. 약천사 & 등산어플 "램블러")
블로그/각종 리뷰 및 추천 2021. 11. 20. 18:43심학산 전문가인 엄마 아빠와 함께 한 등산, 약천사에서 시작하는 둘레길을 걷다가 정상에 오른 이번 코스가 너무 좋았기에 추천을 해보려 한다! 😁 심학산은 둘레길이 좋기로 유명하고 높이가 193m로 비교적 낮은만큼 정상만 향해가면 등산이 너무 짧게 끝나기 때문에 둘레길을 충분히 걷다가 정상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좋다. 실제로 정상은 가지 않고 둘레길만 걷는 사람도 많다.
등산 어플 "램블러"와 함께 한 이번 산행 코스는 이것이다. (약 1시간 반 소요)
엄마 아빠와 함께 심학산 둘레길을 가기로 결정하고 일요일 오후 비교적 늦은 시각 산행을 시작했다. 항상 갈까 말까하다 가면 늦게 등산을 시작하게 된다 ㅎㅎㅎ
이번에 우리는 약천사에서 시작하는 둘레길 코스를 택했다. 차를 가지고 왔다면 약천사 주차장이 있으니 이용해보자. (주말 이른 시간에는 차 댈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 참고!) 부처님과 절 풍경을 시작으로 기분 좋게 출발을 할 수 있는 코스이다.
등산 전에 약천사를 잠시 감상하는 시간.
실물로 보면 정말 거대하고 영험해 보이는 부처님 상.
사람들의 소원이 적힌 노란 팻말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는 곳이 있고
물을 떠마실 수 있는 동그란 물터(?)와
역시나 예쁘게 장식된 소원비는 물웅덩이(..?)가 있다. (아 왜이렇게 적절한 단어를 모르겠지?!╰(‵□′)╯)
부처님상 기준 이쪽 방향으로 가면 둘레길이 시작된다.
가다가보면 더덕을 파는 곳도 있고 약쑥을 시음하는 곳도 있다.
외로이 쏘다니는 검은 닭. (누구의 소유인지는 모르겠고 방목하는 것 같다.)
갑자기 산길이 떡하니 나오는 것보다 이렇게 고즈넉한 절에서부터 등산이 시작되니
마치 준비운동을 하고 등산을 하는 것처럼 기분이 좋다!
이제 본격적으로 둘레길을 걸어보자.
둘레길이란 말 그대로 산의 둘레를 거니는 길. 정상을 둘러가는 길이라 쉬엄쉬엄 걸으면 된다.
중간 중간 램블러를 보면서 가는데 정상과 점점 멀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라임 😎)
낙엽 진 길이 아주 운치있다. 둘레길을 걷다 보니 은근히 더워서 입고 온 패딩을 벗었다.
갑자기 햇님과 나그네 이야기가 생각나는? ㅎㅎ
사진 찍느라 계속 멈춰서는 내 뒤에서 같이 기다려주는 엄마 아빠에게
먼저 가도 된다고 하니 물 만난 물고기처럼 앞서 걷기 시작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정말 빠른 편이다.
물론 내가 사진을 찍느라 계속 멈춰서는 것도 있지만
잠깐 한 눈 팔면 저 멀리서 거북이가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다. 🤣
확실히 둘은 등산 전문가이다. (설악산을 7시간 동안 타는 게 취미)
중간 중간 이정표가 있는데 '배수지'라고 적힌 곳을 향해 계속 걷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계속 걷다 보면 '배수지 입구' 푯말이 세워져 있는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주차장 쪽으로 가지 않고 반대방향으로 돌길을 걸어 올라가면 된다.
왔던 길을 되돌아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돌아가는 방향이긴 해도 왔던 길과 전혀 다른 매력의 길이다.
돌길을 쭈욱 오르고 나면 쉴 수 있는 벤치와 화장실이 있다.
여기서 조금 휴식을 취한 뒤 화장실 맞은편 언덕 길(다소 예상치 못한 방향)을 오르면 된다.
언덕에 오르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맞아주고
다시 아까와 비슷한 산길로 합류가 되는데
이제 여기서부터는 정상이 있는 방향을 향해 쭉 전진하면 된다.
계속 기다려주는 아빠링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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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쉬엄쉬엄 오르다보면
대망의 "세 갈래 길"(운동기구가 있는 곳)에 당도하게 되는데
이때 여기서
1. 힘든 사람은 약천사로 바로 내려가는 오른쪽 길을,
2. 둘레길을 더 걷고 싶은 사람은 둘레길이 이어지는 왼쪽 길을,
3. 정상을 가고 싶은 사람(정상 뱃지가 탐나는 사람)은 가운데 길을 택해서 정상을 향하면 된다.
정상을 많이 가본 엄마 아빠는 2번 둘레길 코스를 택했고
나는 3번 정상 코스를 택해서 약천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 2번 둘레길 코스가 그렇게 운치 있고 좋다고 하니 2번도 적극 추천한다.
사실상 2번이 제일 인기있는 코스이고 3번 정상코스보다 살짝 더 오래 걸린다.)
그럼 이제 정상으로 고고-!
휴대폰 배터리가 별로 없고 날이 어둑어둑해져서 급하게 올랐다.
정상까지의 거리가 짧은 만큼 경사가 꽤 급하다.
계단을 여러 개 오르고 나면 정상의 정자가 보이고 뱃지를 획득했다는 알람이 울린다!
(이 맛에 산 타는 거 아니겠냐구! >_<)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정상에서 정자를 바라본 풍경.
정자에서 바라본 풍경.
정상에서 좀 오래 머물면서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급하게 오른 만큼 급하게 내려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등산은 무조건 일찍 하는 거다. 그리고 휴대폰 배터리도 빵빵하게 충전하고 가야..ㅠ
이제 왔던 길을 되짚어 다시 "세갈래 길"로 내려가야 한다.
헬기가 착륙하는 곳!
단풍을 감상하며 내려가다 "세 갈래 길"에 도착했다면 아까 전 1번 약천사 코스로 내려가면 된다.
(왜 가장 중요한 "세 갈래 길" 사진을 제대로 안 찍었는지 의문이다. 🤔)
근데 이 1번 코스는 경사가 급하고 비탈길이라 내려오다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수 있으니
필히!! 꼭 필히!! 🚫⛔주의⛔🚫를 하길 바란다!
이렇게 강조를 하는 이유는
내가 넘어졌기 때문에..
항상...
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고 긴장을 푼 순간 크게 넘어지고 말았다.
사람들이 꽤 많았고.. ^^
그래도 다친 곳은 없으니 그걸로 된거지 ...ㅎㅎ..
하지만 바지 옆면과 운동화가 다 흙투성이가 됐다.
넘어진 것 빼고는 아주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ㅎㅎ
외롭던 검은 닭이 친구가 생겼다!
다시 보니 더 반가운 부처님상과 절. 🙂😊
빨갛게 물든 단풍이 돋보이는 이 사진이 오늘의 베스트이다.
아까 미처 들어가 보지 못했던 절 안에도 들어가 보았다.
나무 냄새, 향냄새 절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그 냄새가 참 좋다.
절 안에도 밖에도 간절히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가 수능 일주일 전이기도 했고
약천사가 새벽기도로 유명한 곳인듯 하다.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가 부처님에게 닿기를.. 🙏🏻🙏🏻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담긴 간절한 소망도 이뤄지기를 바라요. 🍀)
아무튼 아주 기분 좋은 등산이었다.
"심학산 둘레길 + 정상 코스"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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